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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메프 '제2 분쟁' 터졌다…롯데칠성 상대로 분쟁조정

SBS Biz 류선우
입력2024.08.14 14:54
수정2024.08.14 19:46

[앵커] 

티메프 피해업체들의 줄도산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과 거래하는 업체와의 2차, 3차 분쟁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티메프 피해사이자 롯데칠성의 대리점인 한 업체가 롯데칠성을 상대로 분쟁조정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대기업과의 첫 분쟁 사례입니다. 

류선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식음료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모 씨, 위메프로부터 못 받은 대금이 4억 원에 달하면서 도매상 2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한 씨는 사업 초기부터 거래해 온 롯데칠성음료에 일부 음료 재고만 반품받아 줄 것을 간청했지만 돌아온 건 내용증명이었습니다. 

[한 모 씨 / 티메프 피해 판매자(롯데칠성 대리점 대표) : (롯데칠성에서) 이거 딱 한 장 통지서 보내고 법대로 하라는 거예요.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제가 실수한 적도 없고 그동안에 쌓았던 신뢰가 다 무너진다는 게 너무나….] 

롯데칠성은 한 씨에게 반품 불가와 함께 물품 대금 4천여만 원을 오는 19일까지 정산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자로 등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반품 의무가 없음에도 (3개월) 분할 반품 처리를 제안했는데 (한 씨가) 이를 거절한 상황"이라며 "일방적 요구에 대해 법 위반 사항이 없는 점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 씨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조정원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티메프 외) 제삼자와의 분쟁조정 사례는 처음"이라며 "국가적 이슈인 만큼 원만히 해결되도록 양측을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메프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이 같은 사례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신정권 / 티메프 피해 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거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던 곳에서도 신용도를 문제 삼으며 물건 공급까지도 위협을 받는 상황까지 지금 벌어지고 있고요. 2차, 3차로 압박을 받고 있는 판매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존폐 위기에 내몰린 티메프 피해업체들, 그리고 그들과 거래하는 업체로 도미노 분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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