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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손태승 처남, 우리은행 명예 지점장 행세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8.14 11:26
수정2024.08.15 13:17

[앵커] 

우리은행에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을 받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중 한 명이 우리은행 '명예지점장' 행세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은 제도가 악용됐다며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수영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던 건가요?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처남 김 모 씨가 모두 616억 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도움을 준 임 모 전 신도림금융센터 본부장이 김씨에게 '명예지점장' 직함의 명함까지 파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4년부터 시행돼 온 제도인 우리은행 명예지점장은 각 지점 VIP 고객 중 선임됩니다. 

본점 개인고객부에서 직접 선임하고 관리하는데, 김씨는 정식 선임된 명예지점장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임의로 사칭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리은행은 김씨 유관 회사들에 모두 42건, 616억 원 상당의 대출을 내어줬으며, 현재 남아있는 대출은 25건, 303억 원입니다. 

이 대출들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취급돼, 손 전 회장 임기(2018~2023년)와 겹칩니다. 

[앵커] 

그러니까 '명예지점장'이라는 제도가 있기는 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은행은 '명예지점장'이 우리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정기적으로 함께 해오는 등 좋은 취지로 운영하던 제도인데 악용된 사례가 생겨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은행 개인고객부는 이 같은 사례 발생을 우려해 최근 들어 영업점들에 '명함 임의 제작 금지' 공문을 정기적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은 전국적으로 이 같은 사례가 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제도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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