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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명 중 1명 디폴트옵션…2년차에도 수익률 '과제'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13 17:51
수정2024.08.13 19:59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 디폴트옵션 시행 1년이 됐습니다. 직장인 4명 중 1명이 가입할 정도로 외형적으로 많이 커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취지에 아직까지 부합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김동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적립금 현황 어떻게 되나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2조 9천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적립금 상위 10곳 중 8곳이 시중은행입니다.

작년 7월 12일 시행 이후 약 1년 만에 지정 가입자수는 565만여 명을 넘어섰는데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약 2천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직장인 4명 중 1명이 가입한 셈입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특정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않을 때 기본값으로 어떤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적용되게 하는지를 선택하는 걸 말합니다.

현재 41개 퇴직연금사업자가 305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요?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전체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인데요.

위험등급별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고위험이 16%를 훌쩍 넘기며 가장 높았고, 초저위험은 3%대에 그쳤습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곳은 26%에 육박한 한국투자증권이었는데요.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 KB국민은행, 동양생명 등이 이었습니다.

중위험에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상품의 수익률이 상위권이었고 저위험에선 미래에셋과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순이었습니다.
 

초저위험 상품에선 동양생명, 삼성화재, 삼성생명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요?
가장 큰 문제는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초저위험 상품에 가입자 87%가 몰려있다는 점인데요.
 

위험도와 수익률은 비례하고 있지만, 노후자금 잃을 수 있다는 인식에 초저위험에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퇴직연금의 잠자는 수익률을 높인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겁니다.

[남재우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지정을 못해서 원리금 보장으로 방치됐던 건데, 그걸 다시 미리 지정하게 되면 사전 지정에서도 당연히 원리금 보장으로 둘 수밖에 없죠. (원리금 보장 상품을) 한시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게 한다거나, 그런 방식으로 디폴트옵션에서 원리금 보장은 배제하는 쪽으로 제도 개편이 이뤄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적이 잇따르자 금감원, 고용부 등은 테스크포스를 꾸려 제도 손질에 나섰습니다.

김동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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