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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영배 전관예우 노렸나…화우 "개인 형사건, 금감원 무관"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8.13 14:53
수정2024.08.13 19:05

[앵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형로펌 화우를 선임하려는 움직입니다.

그런데, 화우에는 티몬과 위메프를 직접 감독하고 경영개선 협약을 맺을 당시 금융감독원 국장으로 있던 이가 고문으로 있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지난주 구영배 큐텐 대표는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법조계에선 구 대표가 금융 규제 대응에 강한 로펌을 선임한 걸로 전해졌지만, 공교롭게도 다른 인연이 더 있습니다.

화우에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티몬과 위메프와 2년 전 경영개선협약을 맺은 김용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고문으로 있습니다.

김 고문은 재작년 말 금감원 퇴직 후 법무법인 화우로 지난해 초 취업했습니다.

김 전 국장은 금감원 퇴직 직전 5년간 IT, 전자금융, 디지털금융 관련 업무를 했고, 현재는 화우 디지털금융센터에서 법적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전관예우를 노리고 화우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업)으로 김 고문의 직접 감독 대상이었고, 현재 정부는 구 대표가 금감원 소관인 전자금융거래법을 어긴 점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손창완 /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분이 그때 업무상 그 업무를 하면서 그런 비밀을 이용해서 지금의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만 보면 될 것 같아요. 그게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공직자윤리법상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법조 윤리상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이에대해 화우 측은 "구영배 대표의 개인 형사 대응건은 김 고문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실제 금감원 소관인 전자금융거래법 관련한 수임도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 고문은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 "수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당시 티메프와의 MOU는 맺어야 하는 상황이라 맺었으며, 기업의 경영 상황 수치가 다 기억나진 않는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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