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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사은품 보내준다더니 강매"...고령자는 봉?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8.13 13:44
수정2024.08.13 21:22

[고령소비자가 공원에서 쉬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연맹은 고령층 인구 증가와 맞물려 최근 60대 이상 소비자의 불만·피해 상담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2022∼2023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년 새 8.1% 감소한 데 반해 60대 이상 소비자 상담은 7만4천991건에서 7만6천180건으로 1.6% 늘었습니다.

고령자 상담 건수가 전체 소비자 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3%에서 15.8%로 상승했습니다. 6건 중 1건 비율입니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 상담이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건강식품이었고 이동전화·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유사 투자자문, 치과, 해외여행, 보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건강식품은 무료 사은품을 보내주겠다고 한 뒤 본 제품을 함께 발송해 구매대금을 물리는 사례와 섭취 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동전화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계약 또는 약관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현금 제공을 미끼로 통신사 또는 상위 요금제로의 변경을 권유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습니다.

아울러 치과에서는 병원 휴·폐업으로 치료가 중단됐음에도 선납한 치료비를 환불받지 못하거나 소비자 사정으로 치료를 중단했을 때 환불을 거부하는 피해 사례가 다수 접수됐습니다.

이밖에 실손보험은 갱신 시 고령을 이유로 갑자기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사에서 보험료 지급을 거절해 피해를 봤다는 상담이 많았습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해외여행, 커피,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등이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1년 새 상담 건수가 286건에서 1천116건으로 4배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고령층 상담을 초래한 판매 방법은 TV홈쇼핑(48.8%)과 전화 권유 판매(27.8%)가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려면 고령자를 겨냥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해당 연령대 특성을 반영한 소비자 교육 및 촘촘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연맹은 고령 소비자의 피해 발생 품목과 내용을 분석해 관련 부처에 피해 예방 및 구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챗봇' 등으로 상담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전국 8개 권역 소비자연맹에 방문 상담 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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