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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합병안'에 우리가 왜?…유암코 "투자 검토 無"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8.13 11:35
수정2024.08.13 14:49

[출처=티몬과 위메프의 합병을 통한 정상화 계획안]

기업회생절차에 앞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티몬, 위메프가 저마다 자체 정상화 방안을 계획 중인 가운데, 이같은 계획에 핵심인 신규 투자 유치에는 난항을 겪는 모습입니다.

구영배 대표 측이 신규 투자처로 언급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오늘(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 측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 입점 미정산 판매사(셀러)를 대상으로 두 회사의 합병 법인 'KCCW' 설립을 통한 정상화 방안의 참여 의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큐텐이 보유한 두 회사 지분 전량을 감자(주식 소각)하고 판매사들이 보유한 상거래 채권(미정산 대금)을 주식으로 바꾸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계획안에는 신규 투자자에 33.3%의 지분을 떼주고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는 내용도 담겼는데, 특히 신규 투자자에는 '유암코'가 직접 언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암코는 은행권이 주주인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 측은 회계법인 등을 통해 공식 제안은 아니지만 유암코 등에 투자 의향 타진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암코 측은 이와 관련해 "투자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선 무관하다"며, 계획안에 언급된 부분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큐텐 측은 계획안에서 '자율구제금융펀드를 포함해  2천억원 정도의 자금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도 밝혔지만, 이 역시 아직은 선언적 내용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 그룹과 별개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어제(12일) 서울회생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했습니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자 등 채권자들의 채무를 상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2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수혈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이후 이르면 3년 안에 회사를 재매각한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투자처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두 회사는 오늘(13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 협의회를 갖고 채권자 측과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다음달 2일까지 두 법인이 신청한 기업회생 절차를 멈추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하기 위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했습니다. 

이같은 보류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는데, 이 기간 자율적 협의가 무산되면 법원이 강제적인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기각하면 두 회사는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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