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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영배 "있지만 없다"던 800억이 결정타…이번주 소환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8.13 11:26
수정2024.08.14 06:38

[앵커] 

이어서 이번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단독 취재한 소식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회에 나와 현금으로 갖고 있지만 쓰기 어렵다던 800억 원 중 일부를 큐텐 측이 사태 직전 빼내려 했던 정황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정산이 안 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오수영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큐텐은 지난 4월부터 중화권 셀러들에게 새로운 판매방식을 제안합니다. 

쇼핑몰에 입점해 물건을 파는 방식 말고 큐텐 측이 상품을 사는, 사입 방식입니다. 

이 때는 큐텐이 글로벌 쇼핑몰 위시(wish)를 인수한 직후로, 돈은 위시가 대고, 판매는 한국 티몬과 위메프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셀러 A 대표 통역사 : 큐텐에서 "이런 방식으로 거래를 해야 뒤의 정산금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큐텐은 왜 이런 이상한 방식을 제안했을까. 셀러들은 큐텐 측이 위시(wish)의 중국 쪽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중국 구매대행 셀러 B 부대표 : MD가 "중국에 B2B 거래로 쓸 수 있는 대금은 있는데 이걸 (중국 밖으로) 돌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사입 시스템으로 하려고 한다"고….] 

큐텐그룹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큐텐 측은 중국 내 위시 현금을 그냥 가져다 쓸 수 없으니 우선 상품을 사는 데 쓰고, 그걸 팔아서 현금을 회전시키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지난달 국회에서 "동원 가능한 현금 800억 원이 중국에 묶여 있어 쓸 수 없다"고 했던 말과 맞아떨어집니다. 

하지만 중국 쪽 셀러들이 큐텐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서 자금 돌려 막기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서동기 세연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위시 인수로 들어갔던 자금은 향후에 상거래대금으로 보충하기 위해 큐익스프레스와 셀러 간 계약을 통해 중국에 갖고 있던 자금을 원활하게 한국으로 유입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촉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큐텐에 인수될 당시 위시의 현금성 자산은 약 2천억 원(1억 44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됩니다. 

큐텐이 셀러들을 활용해 이 돈을 빼내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용처가 정말 정산대금이었는지는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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