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몽땅 기부할 판 LG전자 직원, 기부 약속 지켰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8.13 07:37
수정2024.08.13 19:34
[사진=유튜브 'mz전자' 캡쳐]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키로 약속한 월급쟁이 유튜버가 약속을 지켰습니다. 회사의 도움과 개인 기부를 합쳐 무려 13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LG전자 최정현 선임은 지난 9일 회사 임원들 도움과 개인 기부액을 합쳐, 총 1300만원을 기부했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최 선임은 "기부 키오스크가 생겼길래, 임직원들이 간편하게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문화를 홍보하고자 첫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애초 1000명 정도로 예상했던 구독자수가 1만3천명으로 늘어나고, 기부금액도 1000만원이 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회사 임원분들께서 임원사회공헌기금을 통해서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좋은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 한 직원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지원 취지도 전했습니다.
LG전자 임원 사회공헌기금은 임원의 85%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된 기금으로 국내외 사회공헌활동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 선임은 "제가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 월급의 300만원은 기부키로 했다"며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난스럽게 시작한 기부캠페인인데, 확산 속도나 효과가 정말 빨라서 저나, 회사 모두 깜짝 놀랐다"며 "결과적으로 선한 영향력으로, 1300만원을 기부하게 돼,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4일 최 선임은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영상을 올렸다가 위기에 봉착한 바 있습니다. 당초 사내 기부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영상을 좀 더 널리 퍼뜨리려는 취지로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영상을 올렸는데, 채널 구독자가 순식간에 1만명이 넘어선 바 있습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최 선임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아무래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도움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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