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보험 가입 '뚝'…건설업 12개월째 감소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8.12 10:49
수정2024.08.12 12:00
인구감소와 건설업 부진 등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가입자 증가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습니다. 29세 이하 가입자 수는 10만명 넘게 감소하며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고, 건설업 가입자 수는 12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1천541만9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2천명(1.5%)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올해 ▲1월 34만1천명 ▲2월 31만3천명 ▲3월 27만2천명 ▲4월 24만4천명 ▲5월 24만명 ▲6월 22만6천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2월(19.1만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대는 4만8천명, 50대는 11만3천명, 60세 이상은 20만4천명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 영향으로 29세 이하는 10만4천명, 40대는 3만9천명 줄었습니다. 29세 이하는 23개월 연속, 40대는 9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특히 29세 이하의 경우 감소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0대의 경우 인구 감소 영향이 절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 쪽은 청년층이 많은 업종이지만 코로나19 회복기에 비대면·디지털 산업들이 확장되다가 최근 구조조정하는 영향이 있어 그런 부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9만3천명, 제조업이 3만7천명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우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근로자의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전달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6천명 감소했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 10개월째 하락세입니다.
또, 건설업은 지난달에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만2천명 감소하면서 12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건설업 가입자 수 감소폭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천 과장은 "건설업 가입자 수가 이처럼 장기간 감소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8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라며 "과거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가 유지된 기간은 지난 20213년 8월에서 2015년 1월 사이로, 약 18개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건설 수주는 6월에 증가하기도 했지만, 매달 건설공사를 하고 지급되는 건설기성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중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2천명으로 건설, 사업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8천명(7.7%)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신규 신청 인원 중 절반이 넘는 4천700명이 건설업에서 나왔습니다.
실업급여 지급자는 65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9천명(3.0%) 늘었고, 지급액은 1조767억원으로 1천1186억원(12.4%) 증가했습니다. 지급액의 경우 7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0년 7월(1조1천885억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구인은 19만8천명으로 3만4천명(-14.5%) 감소했고 신규구직은 38만9천명으로 2천명(0.5%) 늘었습니다.
한편, 고용허가제(E9, H2 비자)의 고용보험 당연적용 및 외국인력도입 확대에 따른 신규채용 증가로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달 말 23만8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8천명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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