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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M7 外 美 기업, 2분기 회복세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12 05:43
수정2024.08.27 19:00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M7 外 美 기업, 2분기 회복세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얼추 마무리된 가운데, 그간 증시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 7 외에도, 인공지능 열풍에서 소외됐던 기업들의 실적이 마침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S&P500 편입기업의 8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7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분기 순익은 7.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망대로라면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끝으로 플러스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간 미 증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M7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대 왔던 만큼, 이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이랬던 시장이 기술업종을 넘어 더 넓은 분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대형주에서 소형주나 시장 후발주자로 자금이 움직이는, 순환매 장세를 부추길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요.

그런가 하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는 "기업들이 경기가 둔화하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면 AI 관련 지출을 가장 먼저 억제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 실적 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미국 소비지출에 관한 단서를 보여줄 월마트, 홈디포 등 대형 소매업체 실적 발표가 남아있고, ‘AI 열풍’ 주역인 엔비디아도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 美, 시스코 등 다시 감원 '칼바람'

잠시 수그러들었던 미국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올 하반기 다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둘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먼저 시스코는 지난 2월 4천 명을 줄인데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시스코는 20여 년 전 닷컴버블 당시 시총 1위에서 순식간에 거품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바 있어, 최근 AI 거품이 제기되자 다시 소환되고 있고요.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최대 2천450명에 달하는 미국 공장 근로자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고, 실적 쇼크로 벼랑 끝에 몰린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도 미국 내 인력의 15%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을 단행하기로 하는 등, 최근 미국 고용시장 위축 신호가 잇따르자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고용 시장 주도권이 근로자에서 고용주로 전환되는 최근 흐름과 맞물려, 팬데믹 이후 두둑했던 '고임금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머스크, 테슬라 자원 유용" 조사요구

잠잠한가 싶던 머스크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머스크를 겨냥하고 나섰는데요.

회사 자원 유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테슬라 이사회에 공식 조사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길 요구했습니다.

워런 의원이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는, 테슬라가 엔비디아에서 구매한 AI 반도체 칩이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와 xAI에 먼저 배송됐다는 지난 6월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기업자원의 부정한 요용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앞서 CNBC는 엔비디아의 내부 이메일 내용을 인용해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에서 주문한 AI 반도체 칩을 X와 xAI에 우선 배송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는 (내부에) 엔비디아 칩을 구동하도록 보낼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창고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런 의원은 머스크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를 설립한 것 자체가 자체 AI를 개발 중인 테슬라와의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이해 충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울러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를 감독하는 의무를 소홀히 해왔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며, 증권거래위원회나 다른 규제 기관의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中 자율주행 업체, 美 기업공개 준비

미래 모빌리티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의 로보택시 회사 '위라이드'가 미국 증시 상장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달 말 미국에서 첫 기업공개에 나서는데요.

뉴욕증권거래소, 혹은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대 5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라이드의 기업가치는 최근 51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으로 평가될 만큼, 세계 7개국 3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연구개발과 운영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로보택시뿐 아니라 미니 '로보버스', 자율주행 화물 트럭인 '로보밴', 자율주행 청소차량인 '로보스위퍼', 그리고 첨단 지능형 주행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시에서 이미 자율주행 화물 트럭 로보밴이 원격 테스트 면허와 화물 테스트 면허를 획득해, 자율주행 기술의 상업화 기반을 닦고 있고요.

싱가포르에서는 자율주행 미니 로보버스로 실제 승객 실어 나르기 시작했는데, 세계 유일하게 중국과 미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갖췄단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테무' 핀둬둬 창업자, 中 최고 부호

중국 이커머스 공룡,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의 창업자인 황정이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정의 재산은 우리 돈 66조 원을 넘어서면서, 기존에 1위 자리를 지켰던 중국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을 처음으로 제쳤는데요.

1980년생으로, 44살인 황정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약 10년 전 세운 핀둬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전례 없이 빠른 성공 신화를 쓴 젊은 기업인입니다.

2년 전 테무를 선보인 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나스닥에도 상장된 핀둬둬는 지난해 시총 기준 알리바바를 제친데 이어서, 미국에서도 아마존, 월마트 경쟁자로 떠오를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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