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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추락 인텔, 실적 악화에 기술행사도 취소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8.12 05:43
수정2024.08.12 06:32

[앵커] 

실적 악화로 위기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다음 달 예정된 연례행사를 전격 연기했습니다.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주가는 폭락하면서 반도체 대표 기업이었던 인텔이 50년 만에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윤 기자, 인텔이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연례행사를 사실상 취소한다는 것이죠? 

[기자] 

인텔은 "9월 열릴 예정이었던 '인텔 이노베이션 2024' 행사를 2025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개발자 대회라고 보시면 되는데, 2021년 팻 겔싱어 현재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시작한 인텔 최대 규모 행사입니다. 

매년 열리는 행사를 감안하면 실적 악화를 의식해 사실상 취소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인텔은 2분기 실적이 16억 1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과 감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문제는 3분기도 암울하다는 것이잖아요? 

[기자] 

월가의 3분기 매출 예상치는 143억 달러였는데요. 

인텔은 3분기 매출이 125억~135억 달러로, 시장 전망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과 별개로 중장기적인 청사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선들도 많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이 늦었고, 인텔이 강조한 파운드리 경쟁력마저 의심받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인텔밥 스완 CEO가 오픈 AI에 투자할 절호의 기회를 걷어찼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후 취임한 겔싱어 현재 CEO는 파운드리(위탁생산)에 크게 베팅했는데요. 

상반기 기준 외부 고객 파운드리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감소했습니다. 

대만 TSMC가 주도하는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 인텔 경영진들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도 거센 것 같아요? 

[기자] 

지난주 인텔 주주들은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고소했습니다. 

경영 문제와 재정적 어려움을 은폐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겁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 인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6% 폭락하며 5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올 들어 하락폭은 58%에 달합니다. 

무디스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인텔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당분간 인텔의 시련의 나날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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