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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소비 위축에 티메프까지?…내수 부진 어쩌나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8.11 10:12
수정2024.08.11 10:17


수출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물가도 2%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재화 소비는 9분기 연속 줄어들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생산도 1년 넘게 감소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2.9% 감소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4.5%)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천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로, 이중 불변지수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한 값으로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 0.2% 감소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감소 흐름입니다.

감소세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에서 모두에서 고루 나타났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승용차(-13.2%)와 의복(-4.4%), 오락·취미·경기 용품(-7.3%), 음식료품(-3.2%) 등 품목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소비를 가늠하는 다른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는 2분기 1.6% 증가했지만, 내수와 연관성이 큰 업종에서는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2분기 도매 및 소매업 생산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2.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감소 흐름이 5개 분기 연속 이어진 겁니다.

숙박과 음식점업 생산도 2분기 1.8% 감소하며 5개 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 중입니다.

33개 도소매 업종의 재고·판매액 비율을 나타내는 도소매업 재고율 역시 2022년 2분기를 시작으로 9개 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고율 수치는 올해 1분기 109.8을 기록,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투자에서도 불안한 지표가 나타났습니다.

2분기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는 1년 전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10.5%)와 4분기(-4.5%) 연이어 감소했던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1분기 0.6% 소폭 상승하며 흐름이 바뀌는 듯했으나 곧장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2분기 건설기성(불변) 역시 1년 전보다 2.4% 감소했습니다. 건설기성이 감소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만입니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2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하는 데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진 겁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0.9%)과 수입(1.2%), 정부소비(0.7%) 등은 증가했지만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2.1%), 건설투자(-1.1%)가 뒷걸음질 치며 발목을 잡았습니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 소비(-0.1%p)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확대 등 악재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내수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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