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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부업 선정산 피해도 '억대'…사각지대 셀러들 "돈 갚아라 압박"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8.09 17:49
수정2024.08.09 18:30

[앵커] 

티메프 사태 피해가 확대된 중심에 '선정산 대출' 시장이 있죠. 

사태 진정을 위한 금융 지원이 시작됐지만, 피해를 입어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오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판매업체 대표 A씨는 큐텐 그룹 계열사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팔았습니다. 

대금 정산이 안 되면서 대부업체에서 받았던 선정산대출은 연체 직전입니다. 

[A씨 / '티메프' 정산 지연 피해판매자 : 매일 연락 오고 '어떻게 상환할 거냐, 담보대출이나 연대보증인 만들어라, 5개월까지 분할 납부하게 해 주겠다. 3천만 원씩 갚아라'…이자는 계속 발생하는 거고 (금리가) 20퍼센트입니다. 20퍼센트. 하루에 계속 올라가요. 그냥 파산밖에 없는데 파산해도 추심 들어올 테고 답이 없죠.] 

같은 처지인 B씨도 자금 압박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B씨 / '티메프' 정산 지연 피해판매자 : 티몬이 정산이 한 달 반 이렇게 걸리니까 한번 묶이면 티몬에만 10억 원 넘게 묶이거든요. (고객의) 취소율이 높으면 (선정산대출) 실행 안 해주거든요. 모든 은행이. 1금융은 취소율을 많이 봐요. 티몬은 (판매경쟁 압박에) 취소가 좀 많은 편이라서….] 

차주들이 향한 곳은 은행만이 아니었습니다. 

고금리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선정산 대부 업체를 찾은 차주들도 있는데 이 업체의 경우에만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상습적인 정산 지연에 판매자들은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났던 상황. 

그런데도 금융감독원은 선정산 대부업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용조회조차 하지 않고 내주는 선정산 대부업 시장이 깜깜이인 채로 관리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관련 대부업체는 피해 상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만기연장 지원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지만, 실제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자신들도 자금을 조달한 은행에서 이자 상환 압박이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은행권의 금융지원이 시작됐지만, 사각지대의 피해자를 덮친 '그림자 금융' 리스크는 그대로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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