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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밝혀낼 '배터리 블랙박스'…공개는 車 제조사 마음?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8.09 17:48
수정2024.08.09 18:30

[앵커] 

지난달 있었던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바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사고라면 기록 장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데요. 

그런데 전기차 화재의 경우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 블랙박스의 데이터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과수는 현재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의 사고 원인을 분석 중입니다. 

배터리 관리 장치, BMS의 손상 여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전기차에 자회사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만든 BMS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BMS는 배터리의 온도, 전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사고 발생 시 기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일종의 '배터리 블랙박스' 역할도 합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BMS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국과수 같은 연구 기관에서도 열람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BMS 분석 시 데이터 열람을 위한 제조사 소스코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분석을 위해서는 완성차업체의 협조 요청을 해야 하고, 협조를 받지 못하면 원인 규명이 어려워집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 : 국과수에서도 상당 부분 직접 손을 댈 수 없는 부분이고요. 최종 타깃은 법적인 의무화를 통해서 모든 제작사들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정보를 공개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실제로는 쉽지가 않고요. 상당한 논란과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정부는 내년부터 BMS 정보를 공개하는 전기차에 보조금 3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액수를 키워 정보를 공개할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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