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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투자자 청약증거금 이자 올 상반기만 500억…증권사 '눈먼 돈' 꿀꺽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8.09 14:56
수정2024.08.09 17:31

[앵커] 

올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증권사들이 증거금 예치 이자로만 500억 원을 넘게 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독 취재한 지웅배 기자, 올해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 이자 얼마나 되나요? 

[기자] 

증권사 29곳 기준 청약증거금의 예치 이자는 514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 돈은 증권사들이 청약증거금을 납입받고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에 환불하기까지 이틀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받는 이자입니다. 

지난 2022년 상반기와 하반기 100억 원에 못 미치던 이자는 지난해 상반기 160억 원대, 하반기 480억 원대로 증가 늘었습니다. 

올해는 더 늘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금융 예치 금리가 높아진 데다가 지난해보다 청약 증거금도 늘어난 영향입니다. 

[앵커] 

어느 증권사가 가장 많았나요? 

[기자] 

증권사별로 보면 하나증권이 86억 4천만 원으로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 이자를 타갔습니다. 

이어 NH투자증권도 80억 원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70억 원 안팎의 이자를 받으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투자자 돈에서 나온 이자니까,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자] 

이미 지난 2013년 감사원도 투자자 돈으로 번 이자인만큼 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청약 과정서 몰리는 투자자를 감당하기 위해 드는 인프라 처리와 유지 비용이 적잖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등이 청약 수수료를 인상했고, 전체 증권사 올 상반기 청약 수수료 수입은 279억 원에 달합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증권사는 청약 수수료 수익을 따로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돈인 청약 증거금으로 발생한 이자 수익은 투자자들에 돌려주는 게 맞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 예치 이자 논란이 더 가열될 전망입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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