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지면 공황온다…연준에 대통령 발언권 필요"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09 07:05
수정2024.08.09 07:14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그래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으며 나는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기준 금리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결정을 합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을 원칙으로 하거나, 이를 관행으로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입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는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 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재집권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함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가의 뛰어난 사람들이 '트럼프가 승리하지 않으면 경제공황이 올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결과 승복 여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직한 선거가 전부"라면서 "'정직한 선거'가 치러지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서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란 그의 말은 진심이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강력히 우려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날선 발언도 나왔습니다.
트럼트 전 대통령은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나쁜 검사"였다면서 해리스가 검사로 일했던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최고의 도시였으나 해리스가 "파괴"(destroy)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변경과 관련해 대선 전략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조정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바이든보다 더 나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고, 북한 김정은은 나를 매우 좋아했으나 이 집단(해리스 진영 추정)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총기 소지 권리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모든 사람의 총기를 빼앗아 가려 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필요로 한다"라면서 "엄격한 총기 규제 법률이 적용되는 시카고에서 역설적으로 총기 사건 피해자가 다수 나왔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 밤 대담을 할 것이라며 머스크가 사회를 맡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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