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해외증권 투자 열풍…환율 상승 가속화 우려"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08 07:49
수정2024.08.08 07:52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가 환율 상승을 더 빠르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오늘(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승호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해외증권투자 현황과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외환 통계 등 실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채권 투자가 증가하면 원화 환율 상승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증권 투자는 2010년 이후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2015년 2천355억달러(약 324조 4천742억 원)에서 작년 8천576억달러(1181조 4천720억 원)로 8년 사이 3.6배 늘어났습니다.
이 위원은 "한국 시장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고수익 투자처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 잔액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72.6%에 달했습니다.
투자 주체별로는 국민연금 등 정부가 작년 투자 잔액의 43%를 차지해 가장 덩치가 컸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를 제외한 민간 국외 투자에서 ‘개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 내외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위원은 외국주식·채권의 투자자금 유출입 현황과 환율 등 자료를 토대로 회귀분석(여러 변수의 관계성을 추정하는 통계 분석)을 한 결과 해외증권 투자가 실제 원화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해외증권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당국은 외환 수요가 증가해 원화 환율의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개연성에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투자가 환율상승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환율안정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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