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집값 폭등케 한 이탈리아 '슈퍼리치 고정세'…2배 인상된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08 05:58
수정2024.08.08 06:28

이탈리아 정부가 고소득 신규 거주자의 해외 소득에 대한 고정세를 2배 인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신규 거주자의 해외 수입에 대한 연간 고정세를 현행 10만 유로(약 1억 5천만 원)에서 20만 유로로 인상하는 세법 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재정부 장관은 이날 내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고정세가 인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흥미로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정세는 이탈리아 신규 거주자의 해외 소득에 무관하게 매년 고정된 세금만 내도록 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이탈리아에 새롭게 거주하는 외국인 또는 해외에서 9년 이상 거주하다가 귀국한 이탈리아인에게 적용되는데, 최고 15년간 고정세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해외 부유층을 자국으로 유인하고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해 2017년 도입했습니다.
고정세 도입에 이탈리아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인기 주거지로 떠올랐습니다.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2018∼2021년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서 뛴 것도 이 제도 때문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까지 사모펀드 임원, 재벌, 사업가 등 최소 2천730명의 억만장자가 세금을 아끼기 위해 이탈리아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돈 많은 외지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현지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유층의 유입이 집중된 밀라노에서는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43% 올라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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