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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럼프 사랑'에 테슬라 구매 중단 기업 등장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08 04:24
수정2024.08.08 05:44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유럽의 한 대기업이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중단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약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업체 로스만은 전날 머스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이유로 더는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데, 이런 태도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테슬라의 사명과 완전히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습니다.

로스만은 유럽 전역에 4천700여개 매장과 6만2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현재 회사 차량 800대 중 34대의 테슬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연간 약 180대의 신차를 구매합니다.

일부 외신들은 앞으로 테슬라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로스만의 발표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으며, '아메리카 팩'이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 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어 자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머스크와 "중대한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히기도 했습니다.

CNBC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와 퓨리서치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 공화당원들이 머스크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전기차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은 좌파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의 평판은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테슬라는 기대했던 트럼프 효과에 대한 베팅마저 리스크로 전락해버리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머스크는 정치 자금 기부를 비롯해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스페이스X와 X의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겠다고도 밝혔는데, 이 여파 때문인지 테슬라의 2분기 캘리포니아 신차 등록대수는 1년 전보다 24.1% 급감하는 등 '머스크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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