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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독점' 판결에 삼성 수조원 놓치나…AI 전화위복?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8.07 17:49
수정2024.08.07 19:25

[앵커] 

갤럭시나 아이폰 갖고 계신 분들 검색하실 때 구글 검색 많이 쓰실 텐데, 앱을 직접 설치하신 기억은 없을 겁니다. 

개통할 때부터 구글 검색 앱이 깔려 있기 때문인데,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돈을 주고 검색 앱을 기본으로 탑재하게 한 겁니다. 

미국 법원은 이를 두고 구글을 '독점 기업'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애플과 함께 삼성에도 불똥이 튀게 됐는데, 나쁘지만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0%인 구글은, 스마트폰에 자사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조건으로 2022년에만 애플에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26조 원, 삼성에 60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원을 지급했습니다. 

미국 연방 법원은, 이 돈으로 구글이 다른 경쟁 업체의 성공을 차단하고 시장 지배력을 불법 남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글이 항소 계획을 밝힌 만큼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최종심에서 이번과 같은 판결이 난다면 애플뿐 아니라 삼성도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수조 원의 '검색 기본값 유지 대가'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AI 챗봇을 탑재한 MS '빙'으로 교체하는 계기를 만들거나, 검색엔진 다각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성엽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삼성이 하려는 온디바이스 AI 전략과 관련해서 다른 차원에서 얼라이언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MS 빙과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서 온디바이스 AI, 더 나아가서 MS가 챗GPT 대주주니까 그런 면에서 같이 갈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검색엔진 기본값이 설정된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면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 나열된 검색 엔진 중에 선택하는 추세로 바뀔 가능성이 커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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