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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 정보, 현대차는 알려주고 벤츠는 안 된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8.07 17:49
수정2024.08.07 19:25

[앵커] 

아파트 주차장에서 잇달아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 걱정이 큽니다. 

차주들은 내 차량의 배터리 제조사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궁금해하는데요. 

벤츠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는 물론 구매 후에도 배터리 정보를 제공받기 힘듭니다. 

윤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차주들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소유한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인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벤츠 EQE 모델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 파라시스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자,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입니다. 

벤츠코리아 측은 차주가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해 차량을 입고해야만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차량마다 부품이 다를 수 있고 납품처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 5일 충남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기아 EV6 차량의 경우 벤츠 EQE처럼 삼원계(NCM) 배터리가 사용됐는데, 제조사 확인이 어렵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측은 EV6는 2021년 첫 공개 당시 이후로 줄곧 SK온(과거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하려면 구매할 때 판매원에게 문의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마다 정책이 다르다 보니 소비자에게 배터리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이 기본적으로 배터리부터 핵심적인 것들은 알려주고 소비자가 택일하는 부분은 남겨놓는 것이죠. 알 권리 측면, 또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정부는 내년 2월 배터리 식별번호를 따로 등록해 운행부터 폐차까지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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