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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락장' 개미들 패닉 쇼크…당분간 현금 챙겨라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8.05 18:10
수정2024.08.05 18:15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10% 넘게 떨어지며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8.77%, 11.30% 폭락한 2,441.55와 691.28에 각각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오후에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4개월여 만입니다. 

온라인 주식 투자자 게시판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한탄과 곡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주가가 많이 떨어지는 건 처음 봤다",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이 무너졌다" 등등 개인 투자자들은 최악의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한국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이 폭락하는 상황이라 보유자산을 처분해야 할 지, 그대로 들고 가야 할 지 대응 방식을 묻고 있지만 딱히 대응할 매뉴얼도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날 증시 폭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패닉 셀(공황 매도)' 공포를 꼽고 있습니다. 

경기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하기는 했지만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에 대한 '거품론' 역시 이번 폭락 장세의 본질적인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엔비디아 등이 과도하게 오른 상황에서 가뜩이나 불안했던 투자 심리가 한 순 간 꺾였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지난 주말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고 실업률이 3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서는 등 경제 감속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일본증시가 급락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다시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엔화를 저금리에 차입해 세계 각지에 투자(엔 캐리 트레이드)했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거라는 전망이 나와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시중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주식을 팔고 현금을 비축한 것을 두고 경기침체 시그널을 알려줬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매도하기보다 기다리는 편이 낫고, 신규 매수자들은 당장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추이를 살피며 관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의 한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개월 동안 상승하다가 첫 조정이 나타나다 보면 시장 내 충격이 단기간 내 수습되는 게 쉽지 않다"며 "당분간 변동성 위험도 커질 수 있기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며 리스크관리를 하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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