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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는 되고 카드는 안 된다?…티메프 환불 '공방'

SBS Biz 류선우
입력2024.08.05 17:36
수정2024.08.05 18:23

[앵커] 

티메프 사태로 휴가를 망친 소비자들이 환불에 애를 먹으며 두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환불 책임을 두고 이른바 '폭탄 돌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에서 280만 원짜리 괌 여행상품을 카드로 결제한 임 모 씨, 카드결제 대금은 빠져나갔지만, 아직 환불받지 못했습니다. 

[임 모 씨 여행상품 구매 피해자 : 티몬은 돈 없다 이런 식으로 하고 있고 PG사에서는 여행사가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냐, 여행사에서는 그냥 우리는 모르겠다 취소하고 재결제 다시 하시라 이렇게 다 돌리고 있으니….] 

티메프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임 씨처럼 일반카드로 결제한 경우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PG사들이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PG업계 관계자 : 여행 같은 경우는 배송이 완료된 걸로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취소를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이행하지 못했을 때의 책임은 여행사가 지는 게 맞는다고….] 

반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간편 결제로 산 여행상품은 환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또 어떤 결제 수단을 이용했는지에 따라 환불 여부가 갈리면서 피해자들 혼란은 가중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 여행상품 구매 피해자 : 누구는 받았다고 하고 누구는 못 받았다고 하고…이런 식으로 하는 게 과연 맞을까요.] 

누가 환불해 줘야 하는지 금융당국이 법리 검토에 들어갔지만, 피해 사례가 다양하고 규모도 큰 만큼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단 전망입니다. 

곧바로 경찰에 민원을 넣는 소비자와 판매자들도 나오면서 경찰은 관련 고소·진정 12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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