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월가 측근 통해 네트워킹... "금융계 큰 손들과 긴밀한 관계"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8.05 12:03
수정2024.08.05 12:07
[미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금융계를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월가 주요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월가의 큰손들과 여러 해 걸쳐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며, "많이들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월가 핵심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은 뒤 뉴욕 맨해튼 등지에서 모임을 개최하고 지지 확보와 자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많은 금융계 인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사업에 방해받았다고 여기고, 해리스 부통령도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강력히 책임을 물었다고 자부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한 지지자는 "그가 당선되면 바이든 대통령과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도 월가와 기업인들과 더 원만한 관계를 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월가 내 해리스 부통령 측근 4명으로 투자회사인 라자드의 레이 맥과이어 사장, 법률회사인 폴 와이스의 브래드 카프 회장, C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설립자 겸 CEO인 존 헤네스, 애비뉴 캐피털 그룹의 공동 설립자 및 CEO인 마크 라스리를 꼽았습니다.
흑인인 레이 맥과이어(67) 사장과 그의 부인인 크리스털 맥과이어 변호사는 2018년 대선을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을 월가 거물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맥과이어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오래 일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후보에 올랐고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지난해 라자드에 합류했습니다.
그의 부인은 경합주에서 여성 투표를 독려하는 '세네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성 해리스 지지자 모임도 개최했습니다.
미국 최대 로펌으로 거론되는 폴와이스의 브래드 카프(65) 회장은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서,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검사 시절에 연을 맺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변호사 위원회를 이끌며 수백만달러 모금을 계획 중입니다.
그는 부통령의 관저를 보전하고 가구를 채우는 자선단체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존 헤네스(55) CEO는 해리스 부통령 첫 대선 때 재무 총괄을 맡았고, 이번엔 월가 기금 모금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헤네스의 아들이 2019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을 쓴 것이 이들 관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이전엔 법률회사 '커클랜드 앤드 엘리스'의 구조조정 부문 파트너로 약 20년간 일했는데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인사 등을 위한 기금 모금 활동 중에 만난 이들과 함께 2021년 컨설팅 회사인 C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리 그룹을 세웠습니다.
그의 방대한 기부자 명단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2016년에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마크 라스리(64) CEO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12년 재선 때 최대 기부금 모금자였고, 2016년 대선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아들 알렉스는 2022년 위스콘신주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예비선거 전 물러났습니다.
라스리 CEO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일 때 처음 만났으며, 첫 대선 중에 여러 차례 기금 모금 행사를 주최해줬습니다.
애비뉴 캐피털 그룹은 라스리 남매가 함께 설립했으며, 자산 규모가 130억달러(17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문제 기업의 채권을 사들인 뒤 정상화 후에 수익을 내는 투자에 특화돼있으며, 스포츠 분야에도 많이 투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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