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종사자 '88만명'…IT·전문직 늘고 배달업 감소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8.05 11:32
수정2024.08.05 12:00
지난해 플랫폼종사자 수가 88만3천명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던 배달·운전 직종 비중은 55%로 줄어든 반면, 전문서비스와 IT서비스 직종 비중은 크게 늘었습니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서 무작위로 추출된 5만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각 직종별 대면조사(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플랫폼종사자의 규모는 88만3천명으로 전년(79만5천명)보다 11.1%(8만8천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랫폼종사자란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 대가나 보수를 중개하고, 중개되는 일이 특정인이 아닌 다수에게 열려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플랫폼종사자의 지속 증가 추세는 디지털 기술 발달 등 산업변화와 더불어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들은 플랫폼일자리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더 많은 수입'(36.1%)과 '일하는 시간·날짜 선택'(20.9%) 등을 꼽았습니다. '직장·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 위해'(7.5%)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주요 직종별 규모를 살펴보면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전문서비스 분야의 높은 증가율이 눈에 띄었습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IT서비스 직종의 플랫폼종사자는 4만1천명으로 전년대비 141.2%,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강사나 상담사 등 전문서비스 직종 종사자도 14만4천명으로 69.4% 증가했습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IT서비스 종사가 가능해지고, 유연하게 일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증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을 통한 1:1 과외, 지식 기반의 플랫폼종사자들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배달·운전 직종의 플랫폼종사자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48만5천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직후인 지난 2021년에는 50만2천명으로 전체의 75.9%를 차지했는데 2022년(51만3천명)에는 65.5%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전체의 54.9%로 집계됐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배달 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련 직종의 플랫폼종사자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플랫폼종사자의 주업형 비율은 2022년에 비해 다소 감소(57.7→55.6%)한 반면, 부업형(21.1→21.8%) 및 간헐적 참가형(21.2→22.6%)은 증가했습니다.
월 종사일 수도 14.7일에서 14.4일로 줄었고, 일 근무시간도 6.4시간에서 6.2시간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플랫폼 일자리를 통한 수입도 월 평균 145만2천원으로 전년대비 1만2천원 감소했습니다.
일자리 애로사항으로는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밖에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다른 일자리 이동 시 경력인정 곤란'(9.7%), '보수지급 지연'(9.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권창준 고용부 노동개혁정책관은 "디지털 기술 발달로 플랫폼종사자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불공정한 대우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가칭)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지원 등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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