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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로를 찾아라' 중국인…"트럼프 복귀땐 더 힘들어져"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8.05 07:22
수정2024.08.05 07:28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 있는 산이시드로 검문소에 미국 입국 수속을 밟으려는 차량이 늘어서 있다. (티후아나 EPA=연합뉴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된 가운데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3일 미국으로 입국하는 길은 더욱 좁아졌지만, 중국의 이민 희망자들은 우회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껏 미국으로 가려는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남미에서 에콰도르를 첫 목표지로 삼은 뒤 이후 멕시코와 미국 국경으로 올라가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에콰도르는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콰도르는 지난달부터 중국과의 무비자 체류 협정 효력을 중단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의 경로를 차단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압력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중국인은 3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전 10년간의 연평균 수치인 1천500명의 2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에콰도르 대신 아직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볼리비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도 최근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 허가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국 경로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되살린다면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국 입국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난민 신청이 가능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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