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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쇼크' 인텔, 주가 26% 폭락...50년만에 최대 낙폭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05 04:15
수정2024.08.05 05:43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실적부진으로 5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하루만에 26.05% 폭락해 21.48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하락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인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폭입니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21.38달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도 918억 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하며 1천억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날 주가는 한때 20.42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선까지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날 폭락은 부진한 분기 실적이 발표된 데 따른 여파였습니다.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 3천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매출 129억 4천만 달러를 하회한 수치입니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25억∼135억 달러 매출과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매출 143억 5천만 달러와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인텔은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전체 직원의 15%인 1만 5천명 이상을 줄이고,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한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은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반도체 패권 탈환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스 라스곤은 “우리가 볼 때 인텔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기업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approaching the existential)고 판단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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