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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겹악재'...새 AI칩 설계결함·반독점 조사에 버블 평가까지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05 04:07
수정2024.08.05 05:41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엔비디아가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반(反)독점 조사를 받게 됐고, 애플이 구글 반도체를 선택하면서 시장 지배력에도 균열이 생긴 가운데, 설상가상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AI 반도체는 설계 결함으로 양산이 3개월 연기된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시간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한 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AI 칩 신제품 블랙웰 B200 생산 지연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초기 생산과정에서 뒤늦게 설계 문제를 발견했고, 엔비디아가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블랙웰 반도체의 대량 출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 대면인 존 리조는 해당 칩 생산이 "하반기 늘어날 것"이라고만 밝히면서 "그 밖의 다른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엔비디아는 올해부터 블랙웰 출하에 따른 대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근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AI붐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2일 미국 법무부가 AI 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 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애플이 자신의 AI학습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 TPU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천하’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흘러나왔습니다.

또 헤지펀드 엘리엇은 최근 고객들에게 엔비디아 주가는 버블 상태이며 AI 붐은 과장되어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계속 대규모로 구매할지 회의적이며, AI 사용이 기대되는 분야 중 상당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거나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엘리엇은 예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한때 미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라섰고 장중 주가가 14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 2일 종가는 107.27 달러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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