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못 살겠다?'…전기차 1대 화재가 부른 날벼락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8.04 07:20
수정2024.08.04 20:45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전소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그 사이 10살 이하 아동 7명을 비롯한 주민 20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소방관 1명이 어지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로 인해 480여세대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화재 직후 매캐한 냄새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고 유독가스를 피해 주민 수백 명이 피신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낮 최고 기온 32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불길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폐쇄적인 지하주차장 구조상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소방차 진입이 제한돼 발화 지점까지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전기차의 경우 일단 불이 나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진압이 훨씬 까다롭다는 점도 악재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배터리 화재 시 고온 유지와 함께 불길이 지속되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납니다.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더라도 분말이 리튬배터리 내부에 미치지 못하고 냉각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며 화재 사고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피해 예방을 위한 법령이나 대응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입니다.
연도별 화재 건수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매년 크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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