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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벤틀리 타고 호화생활 20대…알고보니 유튜브 '카드깡'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8.04 07:07
수정2024.08.05 19:26

[카드깡 조직 총책이 사서 타고 다니다 경찰에 압수된 람보르기니 등 외제차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나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200억원대 카드깡 대출을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일당 중 총책은 부산 해운대에 60평 짜리 아파트에 살며 람보르기니·벤틀리 등 10억원 상당의 최고급 외제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20대 총책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12명은 유튜브 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24시간 상담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부산 해운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유튜브 대출 광고 동영상을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약 1만5000회에 걸쳐 200억원 상당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했습니다. 이후 카드 결제액의 16∼25%를 수수료로 공제하고 입금해 주는 수법으로 55억2000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독자가 20만~70만명 가량인 유튜브 계정을 한 달에 1억원을 주고 빌리기도 했습니다. 또 유튜브 최상위 검색 노출 비용까지 써가며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신용불량자 등을 니다.

범행은 동영상 광고를 구독자 수십만명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고 가짜 물품구매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하게 한 뒤, 물품 대신 결제금액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차액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대출 희망자 중 상당수는 결제한 신용카드 금액도 카드사에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 25%에 이르는 수수료로 챙긴 범죄 수익으로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10억원 상당의 고급 수입차 3대를 구입하고 각종 명품 옷과 시계, 가방, 귀금속을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기범죄인 일명 ‘카드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신용카드 불법 거래로 적발된 건수는 총 10만3천119건, 매출승인 총액은 2천93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이 승인된 금액 대부분이 급전이 필요한 생계형이었다고 금감원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기준 100만~300만원이 3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 1천만원이 넘는 고액 카드깡 비중이 2021년 10.7%에서 지난해 20.7%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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