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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지속…오늘 밤 美고용지표에 달렸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8.02 14:06
수정2024.08.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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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은 데 따른 환호가, 이후 부진한 경제지표와 맞물리면서 경기침체 공포로 뒤바꼈습니다.



국내 증시 지수 급락을 불러온 외국인 자금 이탈은 간밤 뉴욕 증시를 덮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때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1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시장 평균 전망치)인 48.8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특히 ISM 제조업 PMI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21%, 1.37%, 2.30%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증시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19.49를 기록,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로 올라갔습니다.

뉴욕 증시에선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이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해리스금융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제조업 PMI가 일회성인지, 혹은 전례 없는 침체를 향해 가는 진전인지를 두고 시장이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전날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발표되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등 미국 7월 고용지표들이 다음주 시장 동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아닌 경기에 초점을 맞춘 시장의 관점으로는 더 이상 '배드 뉴스 이즈 굿 뉴스'(Bad news is good news·악재가 오히려 시장에 호재가 되는 것)가 아니라 '배드 뉴스 이즈 배드 뉴스'(Bad news is bad news)가 될 수 있는 만큼 부진한 고용 상황이 확인될 경우 시장의 낙폭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지표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난다면 일시적으로 확대된 공포심이 진정되고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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