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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공포지수' 3개월 여만에 최고…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7.14%↓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8.02 10:49
수정2024.08.02 10:52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증시 '공포지수'는 3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19.48을 기록,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VIX지수는 이후 전장 대비 2.23(13.63%) 오른 18.59로 장을 마쳤습니다.

6월 말 12.44에 그쳤던 VIX지수는 지난달 부터 49.4% 급등했고,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22.55% 오른 바 있습니다.

나스닥종합지수(-2.30%)와 S&P500지수(-1.37%) 그리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1%)까지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지난달 10일 고점 대비 8%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시장이 패닉 모드에 다가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Arm(-15.72%)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 속에 엔비디아(-6.67%) 등 반도체 관련주도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14% 급락해, 전일 상승분(+7.01%)을 반납했는데, 하루 낙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입니다.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과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9%, 18.9% 떨어졌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기대와 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몰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월 초 이후 처음 4% 아래로 내려갔고 전장 대비 0.06%포인트 내린 3.97%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증시는 강세를 보였습니있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자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습니다.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천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천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천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였습니다.

이에 따라 2일 미국의 7월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지수 등 고용시장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부각됐고, 시장에서는 7월에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업률과 침체간 상관관계를 제시한 '삼의 법칙'으로 유명한 클로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7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연준이 올해 9·11·12월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0.75%포인트(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5.5%인 금리 상단이 12월 4.75%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견해(58.9%)는 절반 이상이고, 4.5%(35.5%), 4.25%(5.4%) 등이 뒤를 잇고 있는데, 0.25∼0.5%포인트 인하 전망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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