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시그널 보냈다…"9월에 논의 가능"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02 10:39
수정2024.08.02 11:11
[앵커]
이번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파월 연준의장에 쏠렸습니다.
과연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희망 사항'이 파월 의장의 입에서 그대로 나왔죠.
이례적으로 9월을 콕 짚어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이번 FOMC 회의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그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금리가 유지됐어요?
[기자]
FOMC 참석자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5.25~5.5%로, 8회 연속 유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이번 성명서 문구에 바뀐 표현들인데요.
연준은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이번에 "고용 증가가 완만해졌고 실업률이 아직은 낮지만 상승했다"고 언급했는데, 지난번 회의에서는 "고용 증가가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이 낮게 머물렀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특히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정책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더 나은 균형 상태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라던 문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두 정책 목표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바꿨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잡혔으니까 고용 지표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군요.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죠?
[기자]
파월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고요.
9월 회의, 그러니까 다음 FOMC 회의에서 인하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문제는 데이터의 총체성, 진화하는 전망, 리스크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다음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습니다.]
조건이 붙은 말이었지만, 최근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발언을 놓고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이건 11월 대통령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전이든 후든 데이터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앵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군요.
시장분석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전문가들도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금융사 LPL은 "연준이 이번 금리 결정문을 통해 시장이 금리인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연준의 어조가 미세하게 변한 것이 호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슨그룹은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개선됐고 근로자 임금은 지난 몇 달간 내려갔다"면서 "연준이 예상대로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하기 위한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에버코어 ISI는 "이번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문구를 '완만한 추가 진전'에서 '일부 추가 진전'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물가 지표가 이제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매뉴라이프투자운용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를 위한 사전 조율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하 확률 100%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9월뿐만 아니라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연내 3회 인하 전망이 다시 살아났군요.
일단 인하 시점은 9월로 모아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얼마나 내릴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파월 의장은 이 부분도 언급했는데요.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
"는 질문에 "현재로선 빅스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인하 폭은 0.25%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죠.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금은 경기가 확 뜨거워지거나, 갑자기 급랭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견조한 확장을 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착륙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종합하면, 첫 금리인하는 '베이비 스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투자 흐름도 9월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죠?
[기자]
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는 미국에 상장된 채권 ETF에 올 들어 7월 말까지 약 1천500억 달러, 약 207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7개월간 순 유입된 자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요.
올해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채권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예금으로 몰렸던 것처럼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연말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자 다시 채권으로 돌아선 겁니다.
[앵커]
일본은행 움직임도 짚어보죠, 이번 주 금리를 올렸잖아요?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뒤 추가 인상인데요.
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15년 7개월 만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와 경기가 상승 기조에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건데요.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습니다.
금리인상에 더해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매월 6조 엔 정도의 국채를 매입했지만, 내년 말까지 절반인 매월 3조 엔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도 이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죠?
[기자]
그동안 엔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꼽혀왔는데요.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1.6엔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환율이 이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판단 요인이었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했는데요.
"엔화 약세는 소비자물가 전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물가가 은행의 전망을 상회할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감안한 정책적 대응을 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 금리는 상당 기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번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파월 연준의장에 쏠렸습니다.
과연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희망 사항'이 파월 의장의 입에서 그대로 나왔죠.
이례적으로 9월을 콕 짚어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이번 FOMC 회의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그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금리가 유지됐어요?
[기자]
FOMC 참석자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5.25~5.5%로, 8회 연속 유지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이번 성명서 문구에 바뀐 표현들인데요.
연준은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연준은 이번에 "고용 증가가 완만해졌고 실업률이 아직은 낮지만 상승했다"고 언급했는데, 지난번 회의에서는 "고용 증가가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이 낮게 머물렀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특히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정책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더 나은 균형 상태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라던 문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두 정책 목표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바꿨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잡혔으니까 고용 지표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군요.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죠?
[기자]
파월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고요.
9월 회의, 그러니까 다음 FOMC 회의에서 인하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문제는 데이터의 총체성, 진화하는 전망, 리스크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다음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습니다.]
조건이 붙은 말이었지만, 최근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발언을 놓고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이건 11월 대통령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전이든 후든 데이터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앵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군요.
시장분석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전문가들도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금융사 LPL은 "연준이 이번 금리 결정문을 통해 시장이 금리인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연준의 어조가 미세하게 변한 것이 호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슨그룹은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개선됐고 근로자 임금은 지난 몇 달간 내려갔다"면서 "연준이 예상대로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하기 위한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에버코어 ISI는 "이번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문구를 '완만한 추가 진전'에서 '일부 추가 진전'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물가 지표가 이제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매뉴라이프투자운용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를 위한 사전 조율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하 확률 100%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9월뿐만 아니라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연내 3회 인하 전망이 다시 살아났군요.
일단 인하 시점은 9월로 모아지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얼마나 내릴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파월 의장은 이 부분도 언급했는데요.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있는 것이냐?
"는 질문에 "현재로선 빅스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인하 폭은 0.25% 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죠.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금은 경기가 확 뜨거워지거나, 갑자기 급랭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견조한 확장을 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착륙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종합하면, 첫 금리인하는 '베이비 스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투자 흐름도 9월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죠?
[기자]
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는 미국에 상장된 채권 ETF에 올 들어 7월 말까지 약 1천500억 달러, 약 207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7개월간 순 유입된 자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요.
올해 하반기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채권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예금으로 몰렸던 것처럼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연말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자 다시 채권으로 돌아선 겁니다.
[앵커]
일본은행 움직임도 짚어보죠, 이번 주 금리를 올렸잖아요?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뒤 추가 인상인데요.
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15년 7개월 만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와 경기가 상승 기조에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건데요.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해 27개월 연속 2%를 웃돌았습니다.
금리인상에 더해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매월 6조 엔 정도의 국채를 매입했지만, 내년 말까지 절반인 매월 3조 엔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슈퍼 엔저' 현상도 이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죠?
[기자]
그동안 엔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꼽혀왔는데요.
실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1.6엔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환율이 이번 금리 인상의 가장 큰 판단 요인이었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했는데요.
"엔화 약세는 소비자물가 전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물가가 은행의 전망을 상회할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감안한 정책적 대응을 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 금리는 상당 기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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