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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속 병원 허덕이는데 제약사는 '펄펄'…왜?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8.01 17:47
수정2024.08.01 21:09

[앵커] 

의료대란이 길어지며 연일 대형 병원들의 경영난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병원에 약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실적이 뛰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이가 들면 하나 이상 달고 사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환자들은 꾸준히 동네의원을 찾습니다. 

[서대원(51세) / 서울 동대문구 : 고혈압하고 당뇨가 있고요. 약 처방은 2개월에 한 번씩 받고 있습니다.] 

[박인석(68세) / 서울 은평구 : 한 달에 한 번 가서 처방을 받으면서 그 약을 그대로 또 꾸준히 먹는 거죠.] 

만성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하나 이상의 약을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게는 성인 3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밥줄입니다. 

의료 대란이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면서 작은 의원을 중심으로 약을 공급하는 제약업계는 타격이 크지 않았습니다. 

보령과 한미약품, HK이노엔 등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유한양행과 동아ST도 따져보면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었고, 전체 매출은 늘었습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 (대학병원에서 쓰는) 중증난치성 (의약품) 대부분이 오리지널약, 특히 글로벌 외자사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있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에) 영향을 미치는 건 덜하지 않을까….]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상반기 의약품 수출액은 44억 6천 달러로 1년 전보다 16% 넘게 늘었는데,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이에 하반기까지 의료 대란이 이어지더라도 국내 제약업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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