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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도 '산더미' 같은 가계부채에 지갑은 계속 닫힐 가능성도

SBS Biz 황인표
입력2024.08.01 17:47
수정2024.08.01 18:24

[앵커] 

가계부채도 고민거리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내야 할 이자가 줄겠지만 그만큼 돈을 빌리려는 수요는 늘어날 텐데요. 

이런 가운데 너무 올라버린 물가에 지갑을 닫으면서 소비 여력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67%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번주까지 1.79%나 올랐습니다. 

화성 동탄의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300만 명 가까운 사람이 몰리는 등 부동산을 향한 열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금리까지 내려가면 좀 더 싸게 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KB와 우리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715조 7천억 원으로 한 달 만에 7조 1천억 원 불어나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마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2021년 이후 최근 4월까지 오른 물가만 12.8%에 달하는 등 이미 너무 올라버린 물가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소매판매는 자동차(-8.3%)와 옷(-3.6%), 먹거리(-1.2%) 등 모든 품목에서 줄었습니다. 

[이부형 / 현대경제연구원 이사 : 국내외 기준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미 높은 가계 부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용을 통한 노동소득의 증가 속도도 둔화되고 있어서 가계 소비 역시 증가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비가 줄어 장사가 안 되는 자영업자 폐업 등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체불 임금만 1조 원, 인원은 15만 명이나 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늘었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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