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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 "근원적 경쟁력 회복 절박…투명한 토론문화 재건 필요"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8.01 14:09
수정2024.08.01 14:13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오늘(1일)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전 부회장이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오늘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부회장은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어제(3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DS 부문은 매출 28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6조4천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습니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입니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천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습니다.

DS 부문은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를 본격 양산하며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차세대 HBM 경쟁력 확보에 나선 바 있습니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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