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명품 아파트 무색?…에어컨 멈춰, 주민 분통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31 15:55
수정2024.07.31 21:15
인천 송도국제도시 고층 아파트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폭염 속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더샵센트럴파크1차 입주자대표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는 냉각 배관 부식으로 지난달부터 중앙공급식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전체 729세대 가운데 175세대는 아예 냉방이 안 되고 있고, 다른 세대는 간헐적 냉방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날 오후 5시께 찾아간 고층 세대의 내부 온도는 37∼38도에 달해 사우나를 방불케 했습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외부 겉면을 유리창으로 시공하는 '커튼월' 방식이 적용된 탓에 창을 통해 집 안으로 쏟아지는 열기에 더욱 취약합니다.
이 아파트의 에어컨 설비는 냉각탑과 배관 부식으로 3∼4년 전부터 가동 중단과 부분 보수를 반복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일부 설비가 아예 작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다.
201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한국의 전통 바구니와 파도를 형상화해 송도에서 외관이 가장 수려한 '명품' 아파트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외관 때문에 외벽에 실외기를 달 수 없다 보니 중앙냉방 대신 세대별 에어컨 설치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공사는 시방서에 명시된 정상 자재를 사용했고, 이미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파트 측의 에어컨 시설 유지·보수 소홀이 해 이번 사태가 빚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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