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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엔비디아 독점 깨지나...애플 "구글 쓰겠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31 05:41
수정2024.08.27 18:59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애플, 엔비디아 대신 구글 택했다

애플이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는데 엔비디아 대신, 구글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47쪽 분량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구글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구글이 자체 설계한 텐서 처리장치, TPU를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로 학습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는데요.

업계는 특히 구글이 본격적으로 외부 고객용 TPU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의 지위가 공고했던 학습용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빅테크들이 탈 엔비디아를 외칠 수밖에 없는 건 비싼 비용과 공급 부족 때문입니다.

칩 개당 가격은 4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싼데,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줄을 서야 할 지경인데요.

반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구글의 최신 TPU의 경우, 칩을 사용하는 데 시간당 2달러가 채 안된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빅테크들은 자체 AI 반도체도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애플은 TSMC와 손잡고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추론용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고, 오픈 AI도 최근 사내 전담팀을 만들고,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협력을 논의 중입니다.

너도나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습인데, 애플의 이번 선택이 엔비디아가 독점 중인 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젠슨 황·저커버그, 대담서 애플 저격

애플이 엔비디아 대신 구글을 택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날, 공교롭게도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같은 날 마주 앉아 애플을 저격했습니다.

AI 시장을 흔들고 있는 두 거물은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래프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해 대담을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애플을 비롯한 폐쇄형 플랫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는데, 그러면서 "이번 세대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다음 세대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강조했습니다.

한때 메타가 반(反) 엔비디아 전선에 합류한다는 말이 나왔던 게 무색할 정도로 저커버그와 젠슨 황, 연신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는데요.

앞서 지난 3월 유니폼 교환이라며 서로 외투를 바꿔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던 두 사람은, 이날도 서로의 외투를 건네었는데, 앞선 외투 교환이 밀월 관계를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이날은 밀월을 넘어 동맹을 선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와 메타, 구글과 애플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삼성 HBM 품질테스트 곧 승인"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가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또 나왔습니다.

블룸버그의 보도인데요.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달에서 넉 달 안에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성이 오랜 기간 기다렸던 HBM3E에 대한 승인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격차를 줄이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조만간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관측은 이미 업계에 파다한데,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공급망 파트너 중 일부는 최근 HBM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주문하고 용량을 예약하라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하반기 원활하게 출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기도 했고요.

또 삼성이 엔비디아와 무관하게 통상적으로 양산 직전 단계로 간주되는 PRA를 완료해 내부 기준을 충족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현재 HBM 시장은 메모리 3강 중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앞서고 있는데, 하지만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협업 체제를 본격화할 경우 업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 버핏, '최애 은행주' 또 팔았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월가 대표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또 정리했습니다.

벌써 3주째 연거푸 팔아치우고 있는데, 지난 25일부터 29일 사이 1천840만 주를 우리 돈 1조 600억 원에 추가로 매각했습니다.

지난 17일 첫 매각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7천120만 주, 4조 2천억원어치를 처분했고, 보유 지분은 6.9% 줄였습니다.

버크셔가 BofA 주식을 매각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버핏은 지난 몇 년 간 보유하고 있는 은행주들을 대량 매각했을 때에도, BofA 만은 좀처럼 팔지 않고 쥐고 가 남다른 애정을 보였 왔습니다.

이번 지분 정리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는 여전히 BofA 지분을 10% 넘게 보유해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가 울 미 대선을 비롯해 큰 변수들이 특히나 많은 요즘, 버핏이 '최애 은행주'를 연거푸 팔아치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도요타, 상반기 판매 급감에도 '1위'

도요타가 인증부정 스캔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세계 판매대수가 크게 미끄러졌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해 4.7% 줄어든 516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생산이 막힌 데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에 고전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선두 자리를 지키는덴 성공했지만 방심할 틈이 없는데요.

지난달 전 세계 생산량은 전달보다 12.9% 줄어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특히 중국 시장에서 20% 넘게 크게 감소했는데, 다음 달 1일 1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만큼,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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