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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저커버그 마주 앉았다...대담서 애플 저격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31 04:34
수정2024.07.31 05:41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마크 저커버그 CEO 대담 (덴버 AP=연합뉴스)]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인공지능(AI) 시장을 흔들고 있는 두 거물이 마주앉았습니다. 한때 반(反) 엔비디아 전선에 합류한다는 말이 나왔던 게 무색할 정도로, 이번 만남이 사실상 동맹을 선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저커버그 CEO는 현지시간 29일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IGGRAPH)에서 호스트인 젠슨 황 CEO와 AI에 대해 대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와 젠슨 황은 AI 생태계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폐쇄형 플랫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자사의 다양한 시도가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특히 폐쇄형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플랫폼 제공업체로부터 구축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너무 많아 어느 순간 '엿이나 먹어'라고 생각했다"며 비속어를 써가며 흥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기업을 언급하지 않고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했지만, 사실상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저커버그의 비속어 사용에 젠슨 황이 "방송 기회는 날아갔다"고 농담을 하자, 저커버그는 "죄송하다"며 폐쇄형 플랫폼에 화가 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성공했기 때문에 모든 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도 애플을 따라가는 형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세대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며 , 다음 세대는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강조했습니다.

메타는 지난 23일 오픈AI나 구글과 달리 자사의 최신 AI 모델 '라마(Llama) 3.1'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출시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유니폼 교환(Jersey Swap)”이라며 서로 외투를 바꿔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던 두 사람은 이날도 외투를 교환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번에 자신이 선물한 갈색 무스탕 재킷이 어울리지 않았다며 검은색 무스탕 재킷을 선물했고, 황 CEO는 오늘 자기 아내가 준 새 옷이라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선물했습니다. 지난 3월 외투 교환이 밀월 관계를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이날은 밀월을 넘어 동맹을 선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필 애플은 이날 자체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 GPU가 아닌 구글 클라우드 TPU를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엔비디아·메타 대 구글·애플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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