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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천하' 균열?...애플, 구글 칩 택했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31 04:16
수정2024.07.31 06:00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장착할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시키는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구글이 설계한 텐서 처리 장치(TPU)를 택했습니다. 애플의 선택이 엔비디아가 독점 중인 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29일 '애플 인텔리전스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AFM)’이란 제목의 47쪽 분량 논문을 공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애플은 AFM 온디바이스와 AFM 서버 모델에 대해 “클라우드 TPU로 학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에서 구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부터 구글이 자체 설계해온 AI 반도체 TPU를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엔비디아 GPU로 학습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입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빅테크 기업들이 최첨단 AI 훈련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구글이 본격적으로 외부 고객용 TPU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의 지위가 공고했던 학습용 AI 반도체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빅테크들이 탈 엔비디아를 시도하는 건 비싼 비용과 공급 부족 문제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GPU의 개당 가격은 3만~4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입니다. 하지만 AI 붐을 타고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구글의 최신 TPU의 경우 칩을 사용하는 데 시간당 2달러 미만입니다.

빅테크들은 자체 AI 반도체도 개발 중입니다.

애플은 TSMC와 손잡고 GPU를 대체할 추론용 AI 반도체를 개발 중입니다. 오픈AI도 최근 새로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사내 전담팀을 만들고,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소프트뱅크는 지난 11일 영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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