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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코스닥 투자자 외면…거래대금 연일 연저점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7.30 10:40
수정2024.07.30 13:03


성장주 중심의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이 올 들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면서 증시 부양에 나섰지만, 코스닥 시장에까지 볕이 들지 않으면서 되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거래대금과 회전율마저 연저점까지 뚝 떨어지면서 반등 동력도 잃어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연일 연저점…회전율도 반토막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 하루 거래대금은 전일 기준 5조 2천870억 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26일도 5조 6천330억 원으로 저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연속 연중 최저점을 새로 쓴 겁니다.

금일도 코스닥 거래대금은 오전 10시 기준 2조 원대에 그치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수준입니다. 말 그대로 극심한 거래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인데요. 

작년 11월만 해도 에코프로와 같은 2차전지주 랠리에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을 연속해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들 대장주가 힘을 잃으면서 침체됐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어느새 9조 원대 중반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회전율도 1.18%로 연초대비 반토막났습니다.

회전율이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뜻하는 지표입니다.

주도주 부재에 코스닥 올해 6.8% 하락…하락 종목 2.5배 많아

이렇듯 거래 자체가 희소해지면서 코스닥 지수도 올해 들어 6.8% 하락했습니다.

3월 916.09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닥은 7월 말 800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올해 들어 상승 종목이 450여 개인 반면, 하락 종목은 1천180여 개로 하락 종목이 약 2.5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수 약세의 배경엔 '주도주 부재'가 첫 손에 꼽힙니다.

그간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대장주 2차전지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우량 기업은 잇따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8.1% 급감했고, 한때 '황제주'에 올랐던 에코프로도 액면분할 끝에 올해 들어 26.5%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12월 코스닥 시총 4위 포스코DX와 올해 1월 3위 엘앤에프 등 코스닥 우량 기업들이 속속 코스피로 이전했다는 점도 주도주 부재를 가속화했습니다.

1위인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상장을 고려 중인 상황에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코스피를 달군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코스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침체 원인 중 하나입니다.

코스닥본부 새 수장 반전 이끌까…거래소, 좀비기업 퇴출 기반 개편 용역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수장에 새로 부임한 민경욱 부이사장이 코스닥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오는 2027년 7월까지 코스닥 시장본부를 이끌게 된 민 본부장은 코스닥 상장심사팀장과 기업심사팀장을 거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꼽힙니다.

지난 2019년에도 부실기업의 원활한 퇴출을 위해 신설된 코스닥 상장관리부를 이끈 바 있습니다.

아울러 거래소 또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엔 좀비기업 퇴출 기반으로 한 코스닥 개편 연구 용역도 발주해 개선책 마련에 나선 상태입니다.

거래소는 해외 선진 사례 등을 분석해 상장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대표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장치 등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이나 기관이 짧은 시간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어떤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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