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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최신 아이폰도 '메이드 인 인디아'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30 04:31
수정2024.07.30 05:38

[아이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최신 아이폰16도 '메이드 인 인디아'...애플, '탈중국' 전략 속도
▲그 돈이면 국밥 먹지...맥도날드, 팬데믹 이후 첫 매출 감소
▲美中 패권경쟁 한창인데...中 찾은 美 마이크론 CEO 
▲中 샤오미 전기차 잘나가네...현지 제2 공장까지 짓는다
▲'빚더미' 中 헝다, 전기차 계열사 파산신청 접수돼...비구이위안은 법정 청산 심리 또 연기

최신 아이폰16도 '메이드 인 인디아'...애플, '탈중국' 전략 속도


애플이 아이폰의 생산 기지를 중국을 벗어나 다른 국가로 다변화하는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매체 나인투맥은 현지시간 29일 현지 경제 매체 머니 컨트롤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아이폰16의 플래그십 모델을 인도에서 처음 생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으로,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구성된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고급 제품인 프로 모델이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소식통은 애플이 핵심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16 시리즈의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를 처음 조립할 예정이라며, 이는 생산 다각화 계획의 일환으로 인도의 제조업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신형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해 왔고, 인도에서는 구형 아이폰을 조립해 왔습니다.

그러다 2022년 출시한 아이폰14부터는 기본과 플러스 모델을 인도에서도 조립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도 인도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소식통은 다만,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초기 생산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이후에는 인도에서도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애플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아이폰 등 자사 제품 생산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은 14%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돈이면 국밥 먹지...맥도날드, 팬데믹 이후 첫 매출 감소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도날드는 현지시간 29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4~6월 글로벌 동일매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일매장 매출의 감소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주당 순이익도 2.97달러로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3.07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사측은 미국 내 매장의 경우 메뉴 가격 인상으로 평균 결제액이 증가했지만 방문 고객 수가 줄면서 동일매장 판매가 전년 대비 0.7%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1년간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잇따라가격을 올리자 '저렴한 한 끼'를 찾던 소비자들이 비싸진 패스트푸드 체인으로부터 등을 돌린 바 있습니다.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을 메뉴 가격 인상으로 반영해왔던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최근 들어 각종 할인 이벤트로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입니다.

맥도날드는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난 6월 말 5달러(약 6천900원) 세트 메뉴를 한 달 한시 기획상품으로 내놨고, 최근 이벤트 기간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해외 점포들도 직접 운영 매장이나 로열티 수취 매장 모두 2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1%대 줄었습니다.

美中 패권경쟁 한창인데...中 찾은 美 마이크론 CEO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중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각종 제재로 중국에서 고전 중인 마이크론이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을 다시 뚫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 대표단 집단 면담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와 만나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면담에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랜든 넬슨 보잉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한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과 미중무역위 관계자들이 동석했습니다.

이번 마이크론 CEO의 방중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해 제재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미국은 중국으로의 첨단 제조 장비 수출 금지,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YMTC의 수출 통제 등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중은 세계 반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중 패권 경쟁으로 사실상 중국으로의 접근이 차단되는 등 높아진 중국 사업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전략으로 읽힙니다.

지난해 5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이 중국에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에게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마감된 회계연도 기준으로 마이크론은 중국 본토에서 전년 대비 31% 감소한 22억달러, 홍콩에서 80% 감소한 3억4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인 마이크론은 2022년 한 해 매출의 4분의 1을 중국에서 거뒀지만, 중국 당국의 제재로 작년에는 현지 매출의 절반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YMTC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3D 낸드 플래시와 D램 제품을 판매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론은 실적 개선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국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메흐로트라 CEO는 향후 수년간 중국 시안에 6억달러를 투자해 칩 조립 및 패키징 공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비즈니스와 현지 직원들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작년 11월에도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중국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역시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중요한 생산 거점이자 주요 판매 시장입니다. 미국이 강력한 중국 제재 정책을 펴고 있으나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쑤저우에 패키징 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을, 충칭에 패키징 공장을 운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26%, 38%에 달합니다.

中 샤오미 전기차 잘나가네...현지 제2 공장까지 짓는다

'SU7' 출시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중국 샤오미가 수도 베이징 인근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53만 제곱미터(㎡) 규모의 베이징 이좡 지역 산업 부지 사용권을 8억4천만위안(약1천600억320만원)에 획득했습니다. 부지 사용 기간은 50년입니다.

베이징시 규획자연자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해당 토지의 낙찰자는 샤오미의 자회사인 샤오미 징시과학기술유한공사로, 토지는 "고급 자동차 및 신에너지 지능형 차량 산업의 개발"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업계는 매입한 토지가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과 가깝고, 토지 사용 목적이 '신에너지 지능형 차량 산업의 개발'이라는 것에 주목하며 이번 매입이 2번째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제2 공장 53만㎡ 규모에 3개의 생산 시설과 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고정 자산 투자 규모는 26억위안(약 4천941억원) 이상, 연간 생산량은 160억위안(약 3조400억원) 이상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오미가 베이징 이좡의 두 개 공장에서 생산능력이 각각 15만대인 공장을 갖출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제1 공장은 SU7 생산을 담당하고 제 공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두 번째 모델인 순수 전기 SUV를 생산할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3월 SU7을 출시한 샤오미는 자동차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1 공장은 지난달부터 2교대 생산을 시작해 월간 납품량이 1만대를 넘었습니다. 이달부터는 주문 확정된 후 배송 주기가 최대 5주 단축될 예정입니다.

이로써 SU7은 출시 3개월만에 3만대 인도를 달성했으며 이달 인도량도 1만대를 넘을 계획입니다. 샤오미는 올해 SU7 10만대 인도를 목표로 했는데 11월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입니다.

'빚더미' 中 헝다, 전기차 계열사 파산신청 접수돼...비구이위안은 법정 청산 심리 또 연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전기차 계열사 2곳에 대한 파산 신청이 접수됐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계열사인 헝다신에너지자동차와 헝다스마트자동차의 채권자들은 지난 25일 중국 지방법원에 두 회사에 대한 파산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헝다는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해당 파산 신청이 "회사의 생산과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빚더미에 오른 헝다와 계열사의 주가는 '동전주'로 추락한 지 오래입니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의 한 지방정부는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헝다신에너지자동차에 보조금으로 지급한 19억 위안, 약 3천600억 원을 반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중국 부동산 침체 속에 경영난을 겪는 대형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대한 법원 청산 심리가 내년 1월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10억달러(약 15조2천억원) 규모 역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역외 채무 재조정을 진행 중인 비구이위안은 반년 가까운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비구이위안 청산 심리는 지난 5월 17일 처음 일정이 잡힌 이후 몇 차례 연기돼왔습니다.

2021년 중반 불거진 부동산 위기로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역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으며, 원양집단(시노오션) 등은 청산 소송에 직면했습니다.

이 가운데 헝다를 포함한 몇몇 기업은 청산 명령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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