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피눈물 나는데, 은행들 이자장사 또 대박?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7.29 09:01
수정2024.07.29 19:14
[5대 시중은행의 로고(CI).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11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반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은행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25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덕분입니다. 계열 시중은행들의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하며 이를 상쇄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10조 8882억원)보다 2%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룹별 순이익 규모는 ▲KB금융 2조7815억원(전년 동기대비 7.5% 감소) ▲신한금융 2조7470억원(4.6% 증가) ▲하나금융 2조687억(2.4% 증가) ▲우리금융 1조7554억원(14% 증가) ▲NH농협금융 1조7538억(2.8% 증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상황에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5조 11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조 608억원(4.4%) 불었습니다. 농협을 제외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상반기 57조원이나 증가했습니다. 대출이 늘면서 덩달아 이자이익도 커진 셈입니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러한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조절하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이자 차익)은 외려 더 커질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올해 연간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금융지주들은 앞다퉈 ‘밸류업’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했고,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략 소각할 예정입니다. KB금융은 올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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