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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 "해외 계열사 통해 700억 원 조달할 것"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7.28 18:01
수정2024.07.28 18:04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빌딩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모회사 큐텐그룹이 다음 달 중 해외 계열사를 통해 5천만 달러 조달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큐텐그룹과의 면담 과정에서 큐텐이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700억 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향을 드러낸 바 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700억 원 조달이 사태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설명 자료를 통해 "큐텐그룹 측에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했으나 실제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큐텐 측이 구상 중인 자금 조달 규모와 방안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위시는 큐텐이 지난 2월 2천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큐텐이 당시 인수 자금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위시 역시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나 방식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위시를 통해 700억원을 끌어온다고 해도 피해 규모에 비춰 사태를 수습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22일 기준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만도 위메프 565억 원(195개사), 티몬 1천97억 원(750개사) 수준입니다.

큐텐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가 '중국자금 600억원 지원설'까지 거론되면서 조달 방안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또 구영배 대표가 사재 출연으로라도 사태 수습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진작부터 대두됐지만, 구 대표는 현재 소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의 결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우선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티몬·위메프 대신 PG업체가 미정산 금액에 대한 손실을 떠안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는 정책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대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금융당국도 정책 자금 가용 방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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