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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열기구 모양 성화대 비롯한 개회식은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7.27 07:53
수정2024.07.27 11:25

성화 최종주자 페레크와 리네르가 열기구 성화대에 최종 점화 [AFP=연합뉴스]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개회식을 열었습니다.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된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지고, 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가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습니다.

페레크와 리네르는 튈르리 정원에 자리한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에 불을 붙였는데, 불이 붙자마자, 성화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1783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 무인 비행에 성공한 것에 착안해 만든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성화대였습니다.

거대한 열기구 아래에 불을 붙였고, 이 열기구는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올림픽 성화대로 변모한 열기구가 올림픽 기간 파리를 환하게 밝히게 됩니다.

프랑스가 개발한 수소기구를 성화대로 사용하는 창의적인 올림픽 성화 점화뿐만 아니라 이를 축하하는 '사랑의 찬가'와 함께 에펠탑에서 들여오는 세계적인 팝 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노래는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옹은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고, 에펠탑에서 20세기 최고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열창하는 장면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밤을 더 환하게 밫내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파리 올림픽 개막 축하 셀린 디옹 공연 (파리=연합뉴스)

현지 시간 26일 오전 프랑스 파리 시내에는 꽤 굵은 빗줄기가 내려 개회식에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오후가 되면서 비는 그치고 흐린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개회식 시작을 앞두고 비가 쏟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천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습니다.

음악은 클래식과 샹송부터 랩과 전자 음악까지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습니다.

졸리 감독은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를 "사랑"이라고 표현하며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 종교, 성적인 다양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한국 선수단 소개를 '북한'으로 잘못하는 등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온 점은 혁명적인 올림픽 개회식 진행 방식에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개회식장 거꾸로 달린 올림픽기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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