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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고팍스' 가상자산보험 가입…실명계좌 연장·갱신 '첩첩산중'

SBS Biz 이정민
입력2024.07.26 17:47
수정2024.07.26 18:26

[앵커] 

가상자산업계 5위 고팍스가 준비금 대신 가상자산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운영사의 재무건전성 회복, 실명 계좌 연장, 면허 갱신 등 해결 과제들이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고팍스는 삼성화재 가상자산사업자보험에 가입했습니다. 

5대 원화거래소 중 유일합니다. 

가상자산법 시행으로 원화 거래소는 준비금 30억 원을 준비하거나, 이를 대신할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자금여력이 그만큼 여의가 없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는 172억 원, 부채총계가 1천184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이용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돈도 큽니다. 

고팍스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예치운용 서비스를 중개했지만 운용사가 파산하며 생긴 이용자 피해금의 62.69%를 아직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는 3천200명, 피해금액은 천억 원 이상입니다. 

고팍스의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메가존과 지분 매각 협상 중입니다. 

성사되면 이용자들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메가존이 바이낸스의 지분을 인수한 뒤 증자형태로 자금을 고팍스에 납입하면 부채의 대부분인 피해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메가존의 부채비율도 1100%가 넘습니다. 

이 지분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고팍스와 전북은행 간 실명계좌 연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운영사 자본잠식 해소가 먼저 돼야 실명계좌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돈이 묶인 피해자들만 답답한 상황입니다. 

[사효리 / 고팍스 '고파이' 채권단 대표 : (실명계좌) 유지에 대해서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거예요. 저희는 굉장히 불안한 거죠. 우리 피해자를 좀 염두에 둬라] 

고팍스와 전북은행의 실명계좌 계약은 다음 달 11일 종료됩니다. 

또 고팍스의 가상자산거래소 면허 갱신 시한은 오는 10월까지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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