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유세 대결…"회귀 세력" vs "좌파 미치광이"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7.25 11:04
수정2024.07.25 11:12
[미국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사실상 민주당의 새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24일 첫 유세 대결을 벌였습니다.
이날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이 재집권하면 기본적인 자유가 위협받는다며 차분한 어조로 지지를 호소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이후 잠잠했던 '막말 본능'이 살아난듯 해리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인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여성에 구애했습니다.
그는 15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보수 싱크탱크와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2기 국정 운영 청사진으로 만든 '프로젝트 2025'를 비판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프로젝트 2025가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 "미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리기 위한 계획", "우리 자녀와 가족, 미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프로젝트 2025는 미국인의 투표할 자유, 총기 폭력에서 안전할 자유, 편견과 혐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살 자유를 공격한다면서 "이들 극단주의자는 우리를 퇴보시키려고 하지만 우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단 한 차례 언급했는데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 중 3명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직접 임명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2시간가량 유세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거짓말쟁이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의 재앙(적인 정책) 하나하나마다 추진력을 제공한 급진적인 진보주의자였다"며 "대통령직을 맡을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나라를 파괴할 극단주의적인 좌파 미치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 생활을 한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스주의 지방검사"라고 부르며 색깔론을 부채질했습니다.
그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접근을 비판하면서 "이런 멍청한 IQ 낮은 사람들"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이 계속 입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고령 논란이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진정한 건강 상태를 국민에게서 숨기는 데 해리스 부통령이 가담했다면서 그녀가 "미국 정치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을 저질렀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가짜뉴스가 해리스 부통령을 "우리나라의 구세주인듯" 보도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유세에 훨씬 많은 지지자가 모이는 데도 언론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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