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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테슬라 xAI에 7조 투자 찬반 투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7.25 04:57
수정2024.07.25 05:4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이더리움 현물 ETF, 첫날 거래량 10억 달러 돌파...'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 '쑥'
▲머스크 "올해 말 가장 강력한 AI 모델 내놓는다"...테슬라, xAI에 7조원 투자 찬반 투표
▲GM, 無핸들 완전 자율주행차 '오리진' 개발 무기한 중단
▲엔저 끝나가나...'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본격화
▲'반도체 올인' 日, 지원법 조기 국회제출...라피더스 대출보증까지 선다

이더리움 현물 ETF, 첫날 거래량 10억 달러 돌파...'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 '쑥'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 뒤, 첫날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는 거래 첫날 약 10억8천만 달러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날 거래량의 약 23%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와 블랙록의 아이쉐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가 각각 4억5천800만 달러, 2억4천87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와 피트와이즈 이더리움 등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날 순유입액은 1억66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업계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탄 가상자산 시장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호재가 겹치면서 이더리움이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는 이더리움 가격이 전고점인 4천900달러를 넘어 5천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테노 리서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첫해에 150억~200억 달러 상당의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가상자산 대장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코는 현물 ETF 출시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수익률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고, 이를 두고 디지털 자산 거래쇼 신퓨처스의 최고경영자(CEO)도 하반기 이더리움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강세장 사이클에서 향후 2만 2천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방증하듯 최근 스테이킹(예치)된 이더리움의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예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믿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치된 이더리움을 다시 빼기 위해서는 평균 7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돼, 만일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빠르게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편 또다른 변수로 떠오른 미 대선과 관련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트럼프 트레이드’로 평가받는 만큼 이더리움을 비롯한 관련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서는 점도 시장에 긍정 요소로 꼽힙니다.

머스크 "올해 말 가장 강력한 AI 모델 내놓는다"...테슬라, xAI에 7조원 투자 찬반 투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테슬라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를 묻는 찬반 투표도 시작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현지시간 22일 소셜미디어 X에 "xAI와 엔비디아 등의 도움으로 멤피스 슈퍼클러스터가 AI 모델 훈련을 시작했다"고 자축하면서, 자사 AI 모델 '그록' 역시 이 곳에서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1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작동하는 슈퍼 컴퓨터 클러스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는데, 규모만 놓고 봐도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가 6만 개의 인텔 GPU를 보유중이고, 메타는 약 2만4천 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1만4천400개 클러스터를 각각 구축한 정도입니다.

여기에 더해 머스크는 테슬라가 xAI에 50억 달러(약7조원)를 투자해야 하는지 묻는 투표도 시작했습니다. 

머스크는 "이사회 승인과 주주 투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찬반투표는) 단지 사전에 반응을 살펴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본격적인 AI·로봇 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로보택시 공개 일정은 당초 8월에서 10월로 미뤘고, 올해 말이면 테슬라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배치될 것이라 호언장담했던 머스크의 말도 어느샌가 슬그머니 1년 뒤로 바뀌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장 2분기 캐시카우인 전기차 순익도 급감하면서 투심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인 만큼, AI 드라이브에 한층 더 속도를 내려는 모습입니다.

웰스파고와 UBS 등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AI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과할 만큼 선반영돼 밸류에이션이 부풀려져 있고, 당장 전기차 사업도 미 대선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난관에 봉착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GM, 無핸들 완전 자율주행차 '오리진' 개발 무기한 중단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자율주행 차량 오리진의 개발작업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회사 크루즈에서 진행하던 오리진 개발작업을 무기한 중단하며 대신에 크루즈 직원들은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라 CEO는 이런 조치가 GM의 대당 생산비용을 낮추고 오리진의 디자인 특성으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량 공유용으로 설계된 오리진에는 페달이나 운전대가 없습니다.

오리진은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당국의 면밀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이 사고 이후 캘리포니아주는 크루즈 무인 차량의 시내 도로 운행 허가를 철회했습니다. GM의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리진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분기에 6억5천만 달러(약 9천5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GM은 전기차 전환 일정도 전반적으로 미뤘습니다.

신형 뷰익 전기차 모델 생산계획과 전기차 트럭 공장 개장도 연기했습니다.

GM을 포함한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수요는 주춤하지만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는 아직 강해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저 끝나가나...'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본격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서 엔화가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심리적 한계로 여겨져온 달러당 155엔을 돌파했습니다. 38년 만에 달러당 161엔까지 추락했던 '수퍼엔저'의 끝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2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엔화는 두달여만에 달러당 154엔까지 올라,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 상단을 넘어섰습니다.

속절없이 추락하던 달러대비 엔화가치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시아 통화 약세’에 대한 경고성 발언과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면서입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엔화 흐름을 바꿨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리가 낮은 엔화로 미국 채권 등 해외 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게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입니다.

'반도체 올인' 日, 지원법 조기 국회제출...라피더스 대출보증까지 선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국내 양산과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안을 만들어 조기에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홋카이도 지토세(千歲)시에 건설 중인 '라피더스' 공장을 시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양산 등에 필요한 법안을 조기에 국회에 제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수년에 걸쳐 계획적이고 대규모로 투자와 연구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가을 임시국회에서 법안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제안보 관점에서 첨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향후 필요한 거액 융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정부가 보증하는 것도 검토한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제국 부활'을 꿈꾸는 일본은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사가 출자한 라피더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2027년에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인데, 이에 일본 정부는 9천200억엔(약 8조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라피더스가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려면 5조엔(약 44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 조달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변제를 보증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민간기업에 대해 정부 보증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0년대 한때 50%에 달했으나, 한국과 대만 등에 밀려 2017년에는 1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 설립과 별도로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을 규슈에 유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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