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영상] 스마트 회생 제동부터 AI 어시스턴트까지…EV3 직접 타봤습니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7.24 18:22
수정2024.07.26 08:00

최근 관심이 가장 뜨거운 전기차를 꼽으라면 단연코 기아의 EV3입니다.

EV6와 EV9에 이은 기아의 세번째 전용 전기차라는 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 등이 관심의 이유로 꼽힙니다.



여기에 스마트 회생 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해, 전기차 구매를 한번쯤 생각해봤을 운전자들에게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아의 EV3를 직접 타봤습니다.

'자동으로 감속'…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EV3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주변 상황을 인식해 자동으로 감속하는 기능입니다.

EV3를 타기 전, 시스템에 감속을 맡긴다는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주행해본 결과 걱정보단 편리함이 다가왔습니다.



주행 시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부드럽게 속도가 줄었습니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졌을 때 뿐만 아니라 커브길, 방지턱, 과속 카메라 등 여러 상황에서도 속도가 자동으로 줄었습니다.

전기차를 처음 운전해보는 입장에서, '전기차 멀미'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큰 덜컹거림 없이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 문제가 없었습니다.

편리함만큼 경제성도 따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빈도가 주는 만큼 전비가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심규빈 기아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서울에서 남양연구소까지 브레이크 횟수를 비교해보니 회생제동 0단계에서 평균적으로 109회의 브레이킹을 한 것에 비해서 스마트회생시스템에서는 단지 17회만 브레이크를 밟고 주행했다"며, "무려 84%의 감소 효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스마트 회생 제동이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먼 기술이지만, 이번 주행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까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맛집 추천해줘' 질문 던지자…리스트 한눈에
기아가 AI 시대에 맞게 EV3에 기아 전기차 최초로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단순 음성 인식에서 더 나아가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방식의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헤이, 기아'라는 음성과 함께 질문을 던지면 원하는 지식, 정보를 제공합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속초로 향하는 도중, '가는 길에 있는 맛집 추천해줘'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약 2초 후 남양주, 가평 등 현 위치와 가까운 곳에 있는 맛집 리스트들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났습니다. 직접 터치해서 가고 싶은 맛집을 선택할 필요 없이 '두번째'라고 명령을 내리자, 바로 두번째 맛집으로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터치할 필요 없이 음성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과 운전 도중 맛집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경험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은 듯 했습니다.

다만, AI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기대하며 던진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하지 못하며 한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넉넉한 실내 공간…실 주행 가능거리 500km 이상
서울 성동구에서 속초까지 약 210km를 운전하며 가장 와닿은 점 중 하나는 실내 공간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등이 동급 다른 차량 대비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성비 전기차, 보급형 전기차로 알려져 있고 전장이 약 4천300mm로 길지 않은 데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다리를 뻗어도 공간이 충분히 남았습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공조 시스템(HVAC)의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여 보다 더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으며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장거리를 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약 210km를 달리는 동안, 92% 상태에서 출발했던 배터리가 53%가량 남았습니다.

기아는 EV3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1km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주행 결과, 500km보다 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EV3에 적용된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도 도움이 됐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는 운전 스타일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최대/최소 주행 가능 거리를 추가로 클러스터에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할 경우 최대 주행가능 거리 쪽으로 초록색 게이지가 채워지며 주행 가능 거리 이득량이 표시되고, 반대로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등 전비에 도움되지 않는 방식으로 운전할 경우 최소 주행 가능 거리 방향으로 주황색 게이지가 채워지며 주행 가능 거리 악화량이 표시됩니다.

운전 습관이 전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각적으로 알고 전비에 도움이 되는 운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EV3, '캐즘' 이겨내고 질주할까
신기술을 대거 투입한 기아 EV3 출시에 내부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사전계약 물량만 1만대를 훌쩍 넘어서며 벌써부터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EV3가 전기차 시장 침체마저 이겨내고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립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28% 폭등 후 20% 급락…삼성화재 '요동', 무슨 일?
외국인, 3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채권 순유입 '역대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