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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프 2회, 마사지 2회 필수" 신협 위기 맞아?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7.24 17:50
수정2024.07.24 18:55

[앵커]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신용협동조합이 올해 들어 연체율이 치솟자 금융당국이 검사까지 나섰는데요. 

내부적으로는 밖에서 보는 것만큼 위기의식이 크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임직원들은 예년처럼 호화 해외 연수를 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협중앙회가 최근 공고를 낸 '우수조합 대외연수 업체 선정' 제안 요청서입니다. 

이사장은 4박 6일 호주로, 모집직원들은 3박 4일 일본으로 가는 연수 일정이 명시돼 있습니다. 
 
이사장 중에선 866개 조합 중 139명이 이번 연수에 참여합니다. 

또, 한 지역 본부에서 추진하는 올해 대외연수 일정에는 직원을 제외한 이사장과 실무책임자의 일정에만 운동과 관광으로 나눴는데, '18홀 기준 골프라운딩 2회'와 '전신마사지 2회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는 문구까지 박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보장성 공제실적 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과 공제사업 격려, 사업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연수를 계획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협은 거의 매해 이런 행사를 해왔는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던 재작년에도 139명의 조합 이사장이 7박 9일 일정의 튀르키예 연수를 갔습니다. 

문제는 지금 신협이 처한 경영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3.63%였던 신협 연체율은 지난 5월 6% 후반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9조 6천억 원대로, 1년 전보다 773억 원 감소했습니다. 

지금이 이럴 때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임직원들은 자산 건전성은 나 몰라라 하고 해외로 (연수를) 가고 더군다나 골프나 마사지 등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비난을 받아도 마땅하죠.] 

신협은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농협과 새마을금고에 이어 자산 규모가 세 번째로 큽니다.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18년부터 보험 판매왕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를 폐지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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